퇴근 후 15분 저녁 준비 | 갈릭누들·틸라피아와 부부 도시락
직장 다니면서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매일 반복되는 고민 중 하나가 있어요.
오늘은 또 뭐 먹지?
저와 남편은 아침과 점심을 챙겨 출근하는 편이에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침과 점심이 나오기 때문에 제가 매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집에서 간단하게 챙겨줄 게 있으면 아침에 먹기도 하고, 학교 점심 메뉴를 보고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날에는 가끔 도시락을 싸가기도 해요.
시간이 되는 날에는 한꺼번에 꽤 많은 양을 밀프렙하기도 하지만, 바쁜 평일에는 지금 하는 일에 다음 끼니 준비를 하나씩 끼워 넣는 방법을 자주 써요.
이번에도 그랬어요.
전날 밤 조금 준비해두었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약 5분 만에 도시락을 챙겼고, 퇴근 후에는 1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아이들 저녁과 저희 부부의 다음 날 도시락까지 준비할 수 있었어요.
물론 15분 만에 모든 걸 처음부터 만든 건 아니에요.
그 15분을 가능하게 해준 건 전날 밤의 12분이었어요.
전날 밤 12분, 다음 날을 조금 미리 준비했어요
아이들이 저녁을 먹고 난 뒤 주방을 정리하면서 스파게티 면을 삶았어요.
면이 익는 동안 가만히 기다리는 대신 아이들이 먹은 것과 주방을 같이 정리했어요.
삶은 면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올리브유에 가볍게 버무린 다음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냉동실에 있던 틸라피아도 꺼냈어요. 개별 진공포장을 벗겨 바트에 담고 냉장고에 넣어 다음 날 저녁을 위한 냉장 해동을 시작했고요.
면 삶기 + 틸라피아 해동 준비 + 주방 정리까지 약 12분.
따로 밀프렙 시간을 만든 게 아니라, 어차피 주방에 있는 시간에 다음 날 할 일을 조금 미리 해둔 거예요.


다음 날 아침, 5분 갈릭누들 도시락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 삶아둔 면을 냉장고에서 꺼냈어요.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넣고 편으로 썬 마늘을 먼저 볶아줬어요.
이날 사용한 마늘도 제가 ALDI에 가면 자주 사오는 깐마늘이에요. 저희 집에서 신선하게 다 먹기에 양이 적당해서 거의 빠지지 않고 사오는 제품인데, 첫 번째 ALDI 장보기 기록에서도 소개했어요.
마늘 향이 올라오면 미리 삶아둔 스파게티 면을 넣어요.
저희 집 갈릭누들의 기본 양념은
간장 + 액젓 조금 + 설탕 조금 + 소금 조금 + 후추 조금.
여기에 치킨 브로스를 활용해 촉촉하게 볶아주는 게 제 레시피예요.
여러 번 만들어 먹으면서 이 조합으로 정착했는데 아이들도 잘 먹고 어른들도 잘 먹어서 활용도가 꽤 높은 메뉴예요.
아직 계량스푼으로 정확한 양을 기록해두지는 않았어요. 다음에 만들 때 제대로 한번 계량해서 갈릭누들 레시피만 따로 기록해보려고 해요.


전날 면을 삶아두니 아침에는 볶아서 담기만 하면 돼서 약 5분이면 완성됐어요.
그동안 Costco에서 산 냉동 새우튀김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두었고요.
갈릭누들과 새우튀김을 챙겨서 출근했어요.
갈릭누들 + 새우튀김, 도시락으로는 어땠을까?
점심에 먹어보니 둘의 조합은 꽤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새우튀김은 에어프라이어에서 바로 꺼내 먹을 때처럼 바삭하지는 않았어요.
아침에 도시락에 담아 점심까지 가지고 있었고, 저는 회사에서 따로 다시 데우지 않고 먹어서 조금 눅눅해졌어요.
그래도 제 기준에는 충분히 먹을 만했고, 무엇보다 갈릭누들과 새우튀김의 조합이 잘 어울렸어요.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5시 30분
이제 아이들 저녁 준비 시간이에요.
하지만 아침에 만들어둔 갈릭누들이 있었고 틸라피아도 전날부터 해동해두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준비할 게 많지는 않았어요.
남아 있던 갈릭누들은 팬에 넣고 치킨 브로스를 조금 추가해서 데웠어요.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온 면도 이렇게 데우니 다시 촉촉하게 먹기 좋았어요.
그리고 바로 옆에서는 틸라피아를 굽기 시작했어요.
생선 손질 없이 간단하게, 갈릭버터 틸라피아
저는 사실 생선 손질하는 걸 정말 싫어해요.
남편도 저도 비린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예전에는 집에서 생선을 자주 요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생선을 좋아해서 간편하게 먹일 방법을 찾게 되더라고요.
손질되어 개별 진공포장된 냉동 틸라피아는 필요한 만큼만 꺼내 해동해서 바로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 집에는 꽤 잘 맞았어요.
해동한 틸라피아에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리고, 팬에 올리브유를 조금 둘렀어요.
틸라피아의 납작한 면을 아래로 놓고 약 4분.
그동안 버터와 편마늘을 준비했어요.
4분 뒤 생선을 뒤집고 버터와 편마늘을 넣어 약 3분 더 구워줬어요.
저는 이렇게 조리했을 때 잘 맞았지만 생선의 크기와 두께, 팬의 화력에 따라 조리시간은 달라질 수 있으니 속까지 충분히 익었는지는 따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생선이 익는 동안 타르타르소스도 만들었어요
틸라피아를 뒤집고 나면 몇 분의 시간이 생겨요.
그동안 타르타르소스를 만들었어요.
제가 만드는 타르타르소스에는 마요네즈, 레몬즙, 렐리쉬(relish), 머스터드, 설탕, 다진 양파, 삶은 계란이 들어가고 소금과 후추도 조금씩 넣어요.
이것도 여러 번 만들어 먹으면서 저희 가족 입맛에 맞게 정착한 조합이에요.
정확한 양은 다음에 만들 때 한번 계량해서 따로 기록해보려고 해요.
그런데 이날 타르타르소스에 필요한 삶은 계란은 하나였어요.
그래도 하나만 삶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계란 삶는 기계를 꺼낸 김에 5개를 한꺼번에 삶았어요.
하나는 타르타르소스에 넣고, 나머지 네 개는 다음 날 아침 초등학생 두 딸, 남편 그리고 제가 하나씩 먹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침이 나오기 때문에 매일 집에서 따로 준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준비된 게 있으면 아침에 챙겨주기도 해요.
어차피 계란 하나를 삶을 때 몇 개 더 삶았을 뿐인데 다음 날 아침에 할 일 하나가 줄었어요.


퇴근 후 15분, 아이들 저녁과 부부 도시락까지
틸라피아가 다 익을 즈음 갈릭누들도 따뜻하게 데워졌어요.
아이들 접시에 갈릭누들과 틸라피아를 담고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였어요.
아이들 저녁 완성.
그리고 같은 음식을 저와 남편이 다음 날 가져갈 도시락통에도 바로 나눠 담았어요.
퇴근해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
미리 준비해둔 것들을 활용하니 15분도 안 되는 시간에 아이들 저녁과 저희 부부의 다음 날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먹는 동안 주방도 마무리
저희 집에서는 아이들도 주방에서 밥을 먹어요.
아이들이 바로 옆에서 먹는 동안 저는 제가 그날 가져갔던 도시락통, 남편이 점심 먹고 가져온 그릇, 아기 용기와 요리하면서 사용한 것들을 대충 헹궈 식기세척기에 넣었어요.
그리고 어제오늘 요리하면서 지저분해진 스토브도 평소 사용하는 클리닝 와입으로 쓱 닦았어요.


광고 사진처럼 새것같이 반짝반짝한 주방은 아니에요.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오늘도 청소했어요!” 정도면 저는 만족해요.
이 청소템도 실제로 사용하면서 꽤 만족하고 있어서 나중에 따로 기록해보려고 해요.
그러는 동안 아이들도 저녁을 다 먹었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먹은 것까지 치우면서 이날 주방일을 마무리했어요.
이 정도면 오늘도 시성비 성공
저녁 준비를 시작한 뒤 아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주방을 정리하기까지 약 40분 정도 걸렸어요.
그 사이 아이들 저녁, 저와 남편의 다음 날 도시락,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삶은 계란까지 준비했고 주방 정리도 끝냈어요.
제가 생각하는 시성비는 꼭 ‘5분 완성’, ‘10분 완성’ 요리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시간이 있는 날에는 한꺼번에 많이 밀프렙하고, 바쁜 날에는 오늘처럼 어차피 하는 일에 다음 끼니 준비를 하나씩 끼워 넣는 것.
아이들 아침과 점심도 학교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잘 이용하고, 메뉴를 보고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날에는 가끔 도시락을 싸주고요.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보다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곳에 시간을 쓰는 것.
전날 밤 12분, 아침 5분, 퇴근 후 15분.
완벽하게 계획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저희 집에서는 꽤 성공적인 시성비였어요.
시간은 덜 쓰고, 낭비는 줄이고, 더 효과적으로.
오늘의 The Lovely 셋 기록입니다.